도착의 사각 : 201호실의 여자 | 오리하라 이치
트릭은 짐작할 수 있었는데...
도착시리즈 두번째. 이미 도착시리즈의 첫번째 권인 도착의 론도를 읽은 뒤에 읽은 책이라서인지, 아니면 그저 이전에 읽은 소설들과 비슷한 - 통곡이라거나, 살육에 이르는 병과 같은 - 트릭을 사용해서인지 확실히 시미즈 마유미의 정체에 대해서는 금방 짐작할 수 있었는데, 사실 이 소설의 진가는 그 트릭이 전부가 아니라는 데에 있는 것 같다. 마유미의 정체에 대해 알아차린다고 해서 이 소설이 진행되는 모든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화자인 오사와 요시오를 비롯한 마유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다양한 복선과 반전이 존재하니 말이다. 사실 그런 이유로 410페이지 이후를 봉인해 둔 것이기도 하고. 그 시점에서는 이미 마유미의 정체나 범인의 동기 따위도 모두 밝혀진 후가 아니던가... 그 이후에 일종의 에필로그처럼 달라붙는 봉인된 부분이야말로 소설을 정리하고 막을 내리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도착의 론도는 너무 기대하고 읽었던 탓인지, 아니면 우타노 쇼고의 소설을 생각하며 읽었던 떄문인지 읽은 직후로는 다소 허무한 탈력감에 빠졌었는데, 확실히 그보다는 덮은 뒤 맛이 좋았던 책. 별 넷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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